注
○ 盧文弨曰 曰은 宋本作日이라 注過一日은 語疑有誤라 觀下所云하면 則士皆有等하니 勿因下士與己踰等而不見也라
周公於下士厚爲之貌라 故人人皆以爲越踰하니 則越踰者는 過士所應得之分云耳라
俞樾曰 楊注周公聞之古也라 越踰은 謂過一日也라 然則荀子原文은 當作聞之컨대 無越日不見士요 楊注原文은 當作越日은 謂過一日也라
旣衍踰字하여 則越踰日之文이 甚爲不辭할새 乃以日字爲曰字之誤하여 而移置聞之二字之下하여 遂成今本之誤라 盧校云 宋本曰作日하니 此則其舊迹之猶未盡泯者也라
나는 듣건대, ‘〈등급과 지위를〉 뛰어넘어 어진 선비를 만나보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하였다.
注
양경주楊倞注:주공周公이 옛날에 이와 같은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월유越踰는 하루를 넘기는 것을 이른다.
○ 노문초盧文弨:‘왈曰’은 송본宋本에는 ‘일日’로 되어 있다. 〈양씨楊氏〉 주의 ‘과일일過一日’은 말이 아마도 오류가 있는 것 같다. 아래에서 말한 것으로 살펴보면, 〈이 문구의 뜻은〉 ‘어진 선비는 모두 〈지위 높은 사람과〉 차등이 있는데, 지위 낮은 선비가 자기와의 관계에서 등급을 뛰어넘는다는 것으로 인해 그를 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주공은 지위 낮은 선비에 대해 관대하게 예의를 차렸기 때문에 사람들마다 모두 뛰어넘었다고 하였으니, 뛰어넘었다는 것은 선비가 마땅히 얻어야 할 분수를 초과하였다는 말이다.
유월俞樾:양씨楊氏의 주에 “주공문지고야周公聞之古也 월유越踰 위과일일야謂過一日也(주공이 옛날에 이와 같은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월유越踰는 하루를 넘기는 것을 이른다.)”라 하였다. 그렇다면 ≪순자荀子≫ 원문은 마땅히 ‘문지聞之 무월일부견사無越日不見士(들어보건대 날짜를 건너뛰어 어진 선비를 보지 않은 때가 없다)’로 되어야 하고, 양씨楊氏 주의 원문은 마땅히 ‘월일越日 위과일일야謂過一日也(월일越日은 하루를 넘기는 것을 이른다.)’로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유踰’자가 잘못 덧붙여진 이유는 아랫글 양씨楊氏의 주에 ‘월유越踰’란 문구가 있음으로 인해 잘못 덧붙여진 것이다.
이미 ‘유踰’자가 잘못 덧붙여져 ‘월유일越踰日’이란 글이 매우 말이 되지 않았으므로 마침내 ‘일日’자가 ‘왈曰’자의 잘못일 것으로 여겨 이것을 ‘문지聞之’ 두 자의 밑에 옮겨둠으로써 결국 지금 판본과 같은 오류가 만들어진 것이다. 노교본盧校本에 “송본宋本에는 왈曰이 ‘일日’로 되어 있다.”고 하였으니, 이는 옛 흔적이 아직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