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양경주楊倞注:자기 처자도 포용하지 못하는 것은 이와 같은 사람이 행하는 방식이란 뜻이니, 자기 처자도 보전하지 못하는 무리라는 말과 같다. ≪열자列子≫에 “양왕梁王이 양주楊朱에게 ‘선생은 한 아내와 한 첩을 두고 있으면서도 그들을 다스리지 못합니다.’라고 했다.”라고 하였다.
○
왕염손王念孫:
양씨楊氏는 ‘
수數’자의 뜻을 알지 못했다.
수數는 ‘
도道’와 같으니,
注+≪여씨춘추呂氏春秋≫ 〈옹색편壅塞篇〉에 “寡不勝衆 수야數也(적은 사람이 많은 사람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필연적인 방식이다.)”라 하고, 高誘의 주에 “수數는 필연적인 방식이다.”라고 하였다. 처자식도 포용하지 못하는 방식을 말한다. 대체로 방식에는 길한 것이 있고 흉한 것이 있으니,
아랫글에 “故至賢疇四海 탕무시야湯武是也 지파불용처자至罷不容妻子 걸주시야桀紂是也(그러므로 지극히 현능한 사람은 천하를 보전할 수 있으니 탕왕湯王과 무왕武王이 그 경우이고, 지극히 무능한 사람은 처자식도 포용하지 못하니 걸왕桀王과 주왕紂王이 그 경우이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탕왕湯王‧무왕武王과 같은 경우는 천하를 보전하는 방식이니 이는 길한 도리이고, 걸왕桀王‧주왕紂王과 같은 경우는 처자식도 포용하지 못하는 방식이니 이는 흉한 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