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3 如是者는 雖深이라도 其人은 不加慮焉하고 雖大라도 不加能焉하고
雖精이라도 不加察焉하나니 夫是之謂不與天爭職이라
注
其人은 至人也라 言天道雖深遠이라도 至人曾不措意測度焉하니 以其無益於理라
若措其在人者하고 慕其在天者하면 是爭職也라 莊子曰 六合之外는 聖人存而不論也라하니라
이와 같은 것은 의의意義가 심원深遠하더라도 지인至人은 염두에 두지 않고 영향이 광대하더라도 지인至人은 능력을 발휘하지 않고
도리가 정묘精妙하더라도 지인至人은 살펴보지 않으니, 이것을 하늘과 직무를 쟁탈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注
양경주楊倞注:기인其人은 지인至人이다. 하늘의 규율이 비록 심원深遠하더라도 지인至人은 그것에 관해 염두에 두어 헤아리지 않는 것을 말하니, 이는 〈하늘의 규율이〉 다스리는 데에 무익하기 때문이다.
만약 인간에게 속한 직무를 내버려두고 하늘에 속한 직무를 추구한다면 이는 직무를 쟁탈하는 것이다.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육합지외六合之外 성인존이불륜야聖人存而不論也(우주 이외의 사정에 관해서는 성인聖人이 그대로 놓아두고 논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