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愼到는 本黃老之術하여 明不尙賢不使能之道라 故莊子論愼到曰 塊不失道라하니 以其無爭先之意라
故曰 見後而不見先也라하니라 漢書藝文志에 愼子著書四十二篇이라하고 班固曰 先申韓하여 申韓稱之也라하니라
신자愼子는 뒤에서 〈복종하는 면에〉 대해 인식한 것은 있으나 앞에서 〈인도하는 면에〉 대해서는 인식이 없고,
注
양경주楊倞注:신도愼到는 황제黃帝와 노자老子의 학술에 근본을 두고서 현인賢人을 숭상하지 않고 유능한 사람을 부리지 않는 도를 밝혔다. 그러므로 ≪장자莊子≫ 〈천하天下〉에서 신도愼到에 관해 논하기를 “괴불실도塊不失道(〈저 감각이 없는〉 흙덩이처럼 되어야 도리를 잃지 않는다고 했다.)”라 하였으니, 이는 그가 〈우매한 사람들을〉 앞에서 인도할 뜻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뒤에서 〈복종하는 면에〉 대해 인식한 것은 있으나 앞에서 〈인도하는 면에〉 대해서는 인식이 없다.”라고 말한 것이다.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 의하면 신자愼子의 저서는 42편이고, 반고班固가 〈신자愼子는〉 “신불해申不害와 한비韓非의 시대보다 앞서 태어나 신불해申不害와 한비韓非의 찬사를 받았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