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厭은 掩也라 夜掩於旦이니 謂未明已前也라 厭은 於甲反이라
○愈樾曰 楊注未明已前謂之厭旦은 於古無徵이라 且以文義論之하면 上云 朝食於戚하고 暮宿於百泉이라하니
則此文旦下亦當有一字어늘 今止云 厭旦於牧之野라하니 文義殊未足也라 厭旦은 當作旦厭이니 厭은 讀爲壓이라
彊國篇의 如牆厭之에 注曰 厭은 讀爲壓이라하니 此文厭字正與彼同이라 旦壓於牧之野는 與上文朝食暮宿文義一律이라
成十六年左傳에 楚晨壓晉軍而陳이라하니 此云旦厭은 猶彼云晨壓矣라
注
○郝懿行曰 倒戈之語는 非荀所偁이라 易鄕者는 蓋謂紂卒辟易奔北耳며 未必倒戈相殺也라
하고 荀子不偁倒戈
하니 其意正同
이라 楊注援以釋荀
하니 恐非
라
이튿날 새벽에 목牧 땅의 들판에서 적을 압박하여
注
양경주楊倞注:압厭은 ‘엄掩(가리다)’의 뜻이다. 밤의 어둠이 아침에 드리워져 있다는 것으로, 날이 밝기 이전을 이른다. 압厭은 음이 어於와 갑甲의 반절反切이다.
○유월愈樾:양씨楊氏의 주에 ‘날이 밝기 이전을 압단厭旦이라 이른다.’고 한 것은 옛 문헌에 그 증거가 없다. 게다가 글 뜻으로 논하면 위에 ‘조식어척 모숙어백천朝食於戚 暮宿於百泉’이라고 하였으니,
이 문구의 ‘단旦’ 밑에도 마땅히 한 글자가 더 있어야 하는데, 지금 ‘압단어목지야厭旦於牧之野’라고만 하였으니, 글 뜻이 매우 원만하지 못하다. ‘압단厭旦’은 마땅히 ‘단압旦厭’으로 되어야 하니, 압厭은 ‘압壓’으로 간주해 읽는다.
〈강국편彊國篇〉의 “여장압지如牆厭之(담벼락이 무너져 그들을 압사시킨 것과 같다.)”에서 주에 “압厭은 ‘압壓’으로 간주해 읽는다.”라고 하였으니, 이 글의 ‘압厭’자가 정확하게 저곳의 경우와 같다. ‘단압어목지야旦壓於牧之野’는 윗글의 ‘조식朝食’, ‘모숙暮宿’과 글 뜻이 동일한 형식이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성공成公 16년에 “초신압진군이진楚晨壓晉軍而陳(초楚나라가 새벽에 진晉나라 군대를 압박하여 진을 쳤다.)”이라고 하였으니, 이곳에서 ‘단압旦厭’이라 한 것은 저곳에서 ‘신압晨壓’이라고 한 것과 같다.
북을 치며 진격하자 주紂의 병사들이 〈창끝의〉 방향을 바꾸었으며
注
양경주楊倞注:창끝의 방향을 돌려 자기 군대의 후방을 공격하였다. 향鄕은 ‘향向(향하다)’으로 읽는다.
○학의행郝懿行:창끝의 방향을 돌렸다는 말은 순자荀子가 거론한 말이 아니다. 역향易鄕이란 어쩌면 주紂의 병사들이 놀라 피하고 패배하여 도망가는 것을 말한 것일 뿐이며, 반드시 창끝의 방향을 돌려 자기편끼리 서로 죽인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맹자孟子는 적군이 흘린 피에 절굿공이가 떠다녔다는 말을 믿지 않았고 순자荀子는 적군이 창끝의 방향을 돌렸다는 말을 거론하지 않았으니, 〈현실과 동떨어진 고사를 도외시한〉 그 의도가 정확하게 동일하다. 그런데 양씨楊氏의 주에 그 고사를 끌어와 ≪순자荀子≫를 풀이하였으니, 틀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