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9 在天者莫明於日月하고 在地者莫明於水火하고 在物者莫明於珠玉하고 在人者莫明於禮義라
日月不高
면 則光暉不赫
하고 水火不積
이면 則暉潤不博
하고 珠玉不睹乎外
면 則王公不以爲寶
하고
注
○王念孫曰 不睹乎外四字는 文義不明하니 睹는 當爲暏라
說文에 暏는 旦明也니 從日者聲이라하고 玉篇에 丁古切이라하니 暏之言著也라
上言日月不高면 則光煇不赫하고 水火不積이면 則煇潤不博이라하니 則此言珠玉睹乎外도 亦謂其光采之著乎外라
故上文云 在物者莫明於珠玉也라 世人多見睹하고 少見暏라 故暏誤爲睹라
夏小正傳에 蓋陽氣且暏也라하여늘 今本且暏作旦睹하니 誤與此同이라
하늘에 있는 것으로는 해와 달보다 더 밝은 것은 없고, 지상에 있는 것으로는 물과 불보다 더 밝은 것은 없고, 물건 중에는 주옥珠玉보다 더 밝은 것은 없고, 인류에게는 예의禮義보다 더 밝은 것은 없다.
대체로 해와 달이 공중에 높이 걸려 있지 않으면 광채가 빛나지 않고, 물과 불이 지상에 모여 있지 않으면 불의 광채와 물의 광택이 넓지 않고, 주옥珠玉이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으면 천자와 제후들이 그것을 보배로 여기지 않고,
注
○왕염손王念孫:‘부도호외不睹乎外’ 네 자는 글의 뜻이 분명치 않으니, ‘도睹’는 마땅히 ‘도暏’로 되어야 한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도暏는 아침 해가 밝다는 뜻이니, 일日은 형부形符가 되고 자者는 성부聲符가 된다.”라 하고, ≪옥편玉篇≫에 “〈그 음이〉 정丁과 고古의 반절이다.”라고 하였으니, 도暏라는 말은 드러난다는 뜻이다.
위에서 해와 달이 공중에 높이 걸려 있지 않으면 광채가 빛나지 않고, 물과 불이 지상에 모여 있지 않으면 불의 광채와 물의 광택이 넓지 않다고 말했으니, 여기에 ‘주옥도호외珠玉睹乎外’라고 말한 것도 그 광채가 밖으로 드러난 것을 이른다.
그러므로 윗글에 “물건 중에는 주옥珠玉보다 더 밝은 것은 없다.”라고 말한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도睹’자는 많이 보고 ‘도暏’자는 적게 보았기 때문에 ‘도暏’가 ‘도睹’로 잘못된 것이다.
≪대대례기大戴禮記≫ 〈하소정夏小正〉의 전傳에 “개양기차도야蓋陽氣且暏也”라 하였는데, 지금 판본에는 이 ‘차도且暏’가 ‘단도旦睹’로 되어 있으니, 그 잘못이 여기의 경우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