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 本荒而用侈
하면 則天不能使之富
하고 養略而動
하면 則天不能使之全
하며
注
略은 減少也라 罕은 希也라 養略은 謂使人衣食不足也라 動希는 言怠惰也라 衣食減少而又怠惰하면 則天不能全也라
○兪樾曰 上云 養備而動時하면 則天不能病이라하니 備與略義正相對나 時與罕則不倫矣라
罕은 疑屰字之誤니 屰은 卽今逆字라 說文干部에 屰은 不順也라하고 辵部에 逆은 迎也라하니
是逆爲送逆字요 其順逆字는 本作屰也라 養略而動屰은 正與養備而動時로 相對成義라
근본이 황폐해지고 소비가 사치스러우면 하늘도 그를 부유하게 하지 못하고, 양생養生을 소홀히 하고 행동이 시의時宜를 거스르면 하늘도 그에게 건강을 보전하게 하지 못하며,
注
양경주楊倞注:략略은 줄어든다는 뜻이다. 한罕은 드물다는 뜻이다. 양략養略은 백성으로 하여금 의식이 충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이른다. 동희動希는 게으른 것을 말한다. 의식이 줄어들고 또 게으르다면 하늘이 그 건강을 보전하게 하지 못한다.
○유월兪樾:위(17-4)에서 “양비이동시養備而動時 즉천불능병則天不能病(양생養生의 방법이 완비되고 행동을 시의時宜에 맞게 한다면 하늘도 그를 병들게 하지 못한다.)”이라 하였으니, ‘비備’와 ‘략略’은 뜻이 정확히 대가 되지만 ‘시時’와 ‘한罕’은 어울리지 않는다.
‘한罕’은 아마도 ‘역屰’자의 잘못일 것이니, ‘역屰’은 곧 지금의 ‘역逆’자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의 〈간부干部〉에 “역屰은 순하지 않다는 뜻이다.”라 하고, 〈착부辵部〉에 “역逆은 맞이한다는 뜻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로 볼 때 ‘역逆’은 ‘송역送逆(보내고 맞이하다)’의 〈역逆자가〉 되고, 그 ‘순역順逆(순응하고 거스르다)’의 〈역逆자는〉 본디 ‘역屰’으로 되었을 것이다. 양략이동역養略而動屰은 정확히 ‘양비이동시養備而動時’와 대구가 되어 뜻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