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34 羿蠭門者
는 天下之善射者也
나 不能以撥弓曲矢中
라
注
○陳奐曰 案中下脫微字라 撥弓曲矢不能中微는 與下文辟馬毁輿不能致遠으로 句法相同이라
儒效篇曰 輿固馬選矣로되 而不能以致遠一日而千里면 則非造父也요 弓調矢直矣로되 而不能以射遠中微면 則非羿也라하고
王霸篇曰 人主欲得善射하여 射遠中微면 則莫若羿蠭門矣요 欲得善馭하여 及速致遠이면 則莫若王良造父矣라하고
君道篇曰 人主欲得善射하여 射遠中微者하고 欲得善馭하여 及速致遠者라하고
議兵篇曰 弓矢不調면 則羿不能以中微하고 六馬不和면 則造父不能以致遠이라하니 皆中微與致遠作對文을 可證이라
小雅毛傳曰 殪는 壹發而死니 言能中微而制大也라하니 語本荀子라
예羿와 봉문蠭門은 천하에 활을 잘 쏘는 사람들이지만 뒤틀린 활과 굽은 화살로는 작은 목표물을 쏘아 맞힐 수 없다.
注
양경주楊倞注:발궁撥弓은 바르지 않은 활이다. 중中은 〈음이〉 정丁과 중仲의 반절이다.
○진환陳奐:살펴보건대, ‘중中’ 밑에 ‘미微’자가 빠졌다. 발궁곡시불능중미撥弓曲矢不能中微는 아랫글 ‘벽마훼여불능치원辟馬毁輿不能致遠’과 구법句法이 서로 같다.
〈유효편儒效篇〉에 “여고마선의輿固馬選矣 이불능이치원일일이천리而不能以致遠一日而千里 즉비조부야則非造父也 궁조시직의弓調矢直矣 이불능이석원중미而不能以射遠中微 즉비예야則非羿也(수레가 튼튼하고 말이 우수하더라도 능히 멀리 가 하루에 천 리를 달리지 못한다면 조보造父가 아니고, 활이 균형이 잡히고 화살이 곧더라도 능히 멀리 쏘고 작은 것을 맞히지 못한다면 후예后羿가 아니다.)”라 하고,
〈왕패편王霸篇〉에 “인주욕득선사人主欲得善射 사원중미射遠中微 즉막약예봉문의則莫若羿蠭門矣 욕득선어欲得善馭 급속치원及速致遠 즉막약왕량조부의則莫若王良造父矣(군주가 활을 잘 쏘아서 멀리 쏘고 작은 것을 맞히는 사람을 얻기를 원한다면 예羿와 봉문蠭門보다 더 좋은 사람이 없고, 수레를 잘 몰아 빨리 멀리까지 가는 사람을 얻고자 한다면 왕량王良과 조보造父보다 더 좋은 사람이 없다.)”라 하고,
〈군도편君道篇〉에 “인주욕득선사人主欲得善射 사원중미자射遠中微者 욕득선어欲得善馭 급속치원자及速致遠者(군주가 활을 잘 쏘아 멀리 쏘고 작은 것을 맞히는 사람을 얻기를 원하고, 수레를 잘 몰아 빨리 멀리까지 가는 사람을 얻고자 한다.)”라 하고,
〈의병편議兵篇〉에 “궁시부조弓矢不調 즉예불능이중미則羿不能以中微 육마불화六馬不和 즉조부불능이치원則造父不能以致遠(활과 화살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후예后羿라 할지라도 작은 목표물을 쏘아 맞힐 수 없고, 수레를 끄는 여섯 마리의 말이 화합하지 않는다면 조보造父라 할지라도 먼 곳까지 달릴 수 없다.)”이라 하였으니, 모두 ‘중미中微’와 ‘치원致遠’을 대구로 썼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길일吉日〉의 〈모전毛傳〉에 “에殪 일발이사壹發而死 언능중미이제대야言能中微而制大也(에殪는 화살 한 대를 쏘아 죽인 것이니, 능히 작은 것을 맞혀 큰 것을 제압한 것을 말한다.)”라 하였으니, 이 말은 ≪순자荀子≫에 근간을 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