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4 不祥莫大焉이라 以天下之合爲君이라하면 則天下未嘗合於桀紂也라
注
○郝懿行曰 墮者는 毁也라 言以湯武爲弑는 非有說也요 直爲妄言詆毁之耳라
王念孫曰 天下未嘗有說의 天下二字는 涉上文而衍이라 據楊注云 自古論說未嘗有此면 則本無天下二字明矣라
先謙案 天下는 王說是也니 此緣上文天下字而衍이라 墮之는 郝說是也라
仲尼篇云 則墮之者衆이라하고 富國篇云 非將墮之也라하고
議兵篇云 辟之컨대 猶以錐刀墮太山也라하니 與此文皆當訓爲毁라 注云墮損이라하니 其義未諦라
상서롭지 못한 일이 이보다 더 클 수는 없다. 천하 사람이 모여드는 인물을 군주라 한다면 천하 사람이 일찍이 걸왕桀王과 주왕紂王에게 모여든 적이 없다.
그렇다면 탕왕湯王과 무왕武王이 군주를 시해하였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니,〉 일찍이 누구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이는 그저 비방하는 것에 불과하다.
注
양경주楊倞注:예로부터 논하는 설 가운데 이 세속 사람처럼 탕왕湯王‧무왕武王을 허물어뜨리는 경우는 없었다는 것이다.
○학의행郝懿行:타墮는 헐뜯는다는 뜻이다. 탕왕湯王‧무왕武王이 군주를 시해하였다는 것은 일리가 있는 설이 아니고 그저 망언으로 비방하는 것일 뿐임을 말한다.
왕염손王念孫:‘천하미상유설天下未嘗有說’의 ‘천하天下’ 두 자는 윗글과 연관되어 잘못 덧붙여진 것이다. 양씨楊氏 주의 ‘자고논설미상유차自古論說未嘗有此’라고 한 것을 근거로 보면 본디 ‘천하天下’ 두 자가 없었다는 것이 분명하다.
선겸안先謙案:천하天下는 왕씨王氏의 설이 옳으니, 이것은 윗글의 ‘천하天下’ 글자로 인해 잘못 덧붙여진 것이다. 타지墮之는 학씨郝氏의 설이 옳다.
〈중니편仲尼篇〉에 “즉타지자중則墮之者衆(그를 비방하는 자는 많다.)”이라 하고, 〈부국편富國篇〉에 “비장타지야非將墮之也(그를 비방하는 것이 아니다.)”라 하고,
〈의병편議兵篇〉에 “비지辟之 유이추도휴태산야猶以錐刀墮太山也(비유컨대 마치 작은 칼로 태산을 허무는 것과 같다.)”라 하였으니, 이곳의 글과 함께 다 마땅히 비방한다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 〈양씨楊氏의〉 주에서는 허물어뜨리는 뜻이라고 하였으니, 그 뜻이 분명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