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8 楚王後車千乘
은 非
也
요 君子啜菽飮水
는 非愚也
라 是節然也
라
注
兪樾曰 節은 猶適也니 說詳彊國篇이라 是節然也는 猶曰是其適然者也라
劉引正名篇의 節遇謂之命釋之하니 節遇之節도 亦當訓適이라 適與之遇 所謂命也라
楊注竝非라 又大略篇에 湯旱而禱曰政不節與의 節亦適也니 謂不調適이라
초楚나라 왕이 외출할 때 뒤따르는 수레가 천 대나 되었던 것은 그가 지혜로워서가 아니고, 군자가 콩잎을 먹고 맹물을 마시는 것은 그가 어리석어서가 아니다. 이는 때마침 만난 처지가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注
양경주楊倞注:절節은 우연히 만난 시세時勢와 운명運命을 이른다.
○유태공劉台拱:〈정명편正名篇〉에 “절우위지명節遇謂之命(때마침 만난 처지를 운명이라 이른다.)”이라 하였다.
유월兪樾:절節은 ‘적適’과 같으니, 이에 관한 설명은 〈강국편彊國篇〉에 자세히 보인다. 시절연야是節然也는 ‘시기적연자야是其適然者也(이는 그 일이 때마침 그렇게 된 것이다.)’라고 말한 것과 같다.
유씨劉氏가 〈정명편正名篇〉의 ‘절우위지명節遇謂之命’을 인용하여 이 문구를 풀이하였는데, ‘절우節遇’의 ‘절節’도 마땅히 ‘적適’의 뜻이 되어야 한다. 때마침 어떤 처지와 우연히 만난 것이 이른바 운명이다.
양씨楊氏의 주는 모두 틀렸다. 또 〈대략편大略篇〉에 “탕한이도왈湯旱而禱曰 정부절여政不節與(상탕商湯이 큰 가뭄으로 인해 신령에게 기도하기를 ‘나의 정사가 적절하지 않아서입니까?’라 하였다.)”라고 한 곳의 ‘절節’ 또한 ‘적適’의 뜻이니, 〈‘부절不節’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