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78 其於禮義節奏也엔 陵謹盡察이면 是榮國已라
注
陵은 侵陵이니 言深於禮義也라 謹은 嚴也니 言不敢慢易也라
○盧文弨曰 案爾雅釋言의 淩은 慄也에 郭云 淩은 懅니 戰慄이라하고 釋文云 案郭意當作陵이라하니 然則陵謹義相近이라
郝懿行曰 陵懍雙聲이라 懍懍은 敬懼之貌니 與謹義近이라 文選甘泉賦注에 引服虔曰 淩兢은 恐懼貌也라하니
然則淩兢陵謹亦雙聲字로 義皆可通이라 釋言에 淩은 慄也라하고 釋文引埤蒼云 㥄은 慄也라하니 然㥄蓋淩之或體字며 淩陵又皆假借字耳라
經典此類는 古無正文하고 大抵義存乎聲하니 讀者要必明爲假借라야 斯不惑矣리라 楊注望文生訓하여 以陵爲侵陵하니 則謬矣라
先謙案 王氏念孫云 陵은 嚴密也라하니 說見致士篇이라 節奏는 下注解爲禮之節文하니 是也라
樂論篇云 比物以飾節하고 合奏以成文이라하니 郝氏懿行云 節以分析言之하고 奏以合聚言之라하고
樂記에 節奏合以成文이라하니 禮義節奏도 亦同此義라
예의禮義의 제도에 대해서는 엄밀하고 근엄하여 잘 살핀다면 이는 번영을 누리는 나라이다.
注
양경주楊倞注:능陵은 침범하고 얕본다는 뜻이니, 예의禮義에 대해 깊이 이해한 것을 말한다. 근謹은 ‘엄嚴’의 뜻이니, 감히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노문초盧文弨:살펴보건대, ≪이아爾雅≫ 〈석언釋言〉의 “능淩은 ‘율慄’의 뜻이다.”라 한 곳에서 곽박郭璞이 “능淩은 ‘거懅’의 뜻이니 두렵다는 말이다.”라고 하고 ≪경전석문經典釋文≫에 “곽박郭璞의 뜻으로 살펴보면 마땅히 ‘능陵’으로 되어야 한다.”라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능陵과 근謹은 그 뜻이 서로 비슷한 것이다.
학의행郝懿行:능陵과 늠懍은 쌍성雙聲이다. 늠름懍懍은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모양이니, 근謹과 그 뜻이 가깝다. ≪문선文選≫ 〈감천부甘泉賦〉의 이선李善 주에 복건服虔의 말을 인용하여 “능긍淩兢은 두려워하는 모양이다.”라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능긍淩兢’과 ‘능근陵謹’은 이 또한 쌍성雙聲 문자로 뜻이 모두 통용될 수 있다. ≪이아爾雅≫ 〈석언釋言〉에 “능淩은 ‘율慄’의 뜻이다.”라 하고, ≪경전석문經典釋文≫에 ≪비창埤蒼≫을 인용하여 “능㥄은 ‘율慄’의 뜻이다.”라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능㥄’은 아마도 ‘능淩’의 또 다른 서체일 것이며, ‘능淩’과 ‘능陵’은 또 모두 가차자假借字일 뿐이다.
경전 속의 이와 같은 사례는 옛날에는 확정된 문자가 없고 일반적으로 그 뜻이 소리에 내재되어 있으니, 독자가 반드시 어떤 글자의 가차자假借字인가를 알아야만 의혹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양씨楊氏의 주는 글자만 보고 뜻을 짐작하여 능陵을 침범하고 얕본다는 뜻이라고 하였으니, 잘못되었다.
선겸안先謙案:왕염손王念孫이 “능陵은 엄밀하다는 뜻이다.”라고 하였으니, 이에 관한 설명은 〈치사편致士篇〉에 보인다. ‘절주節奏’는 아래(10-234) 양씨楊氏의 주에서 ‘예지절문禮之節文(예의禮義의 제도이다.)’이라고 풀이하였으니, 곧 그 뜻이다.
〈악론편樂論篇〉에 “비물이식절 합주이성문比物以飾節 合奏以成文(각종 악기를 배합하여 절주節奏를 표현하고, 함께 연주하여 악장樂章을 이룬다.)”이라 하였는데, 학의행郝懿行이 “절이분석언지 주이합취언지節以分析言之 奏以合聚言之(절節은 분리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고, 주奏는 모은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라 하고,
≪예기禮記≫ 〈악기樂記〉에 “절주합이성문節奏合以成文(절주節奏가 합해져서 악장樂章을 이룬다.)”이라 하였으니, 예의절주禮義節奏 또한 이 뜻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