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6 故可以從命而不從이면 是不子也요 未可以從而從이면 是不衷也라
明於從不從之義하여 而能致恭敬忠信端愨以慎行之면 則可謂大孝矣리라 傳曰 從道不從君하며 從義不從父라하니 此之謂也라
注
彫는 傷也라 萃는 與顇同이라 雖勞苦彫萃라도 不敢解情失敬也라
그러므로 마땅히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데도 복종하지 않는다면 이는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행하지〉 않는 것이고, 마땅히 복종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복종한다면 이는 〈부모에게〉 충성하지 않는 것이다.
복종하거나 복종하지 않거나 하는 것에 관한 도리를 잘 알아 공경하고 충성하며 정직하고 성실한 마음을 다해 신중히 행동한다면 대효大孝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옛글에 전해오기를 “정도正道를 따르고 군주를 따르지 않으며, 도의道義를 따르고 부모를 따르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수고롭고 매우 고달프더라도 능히 〈부모에 대해〉 공경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注
양경주楊倞注:조彫는 ‘상傷’의 뜻이다. 췌萃는 ‘췌顇(파리하다)’와 같다. 비록 수고하고 상처가 있더라도 감히 애정이 느슨해지거나 공경하는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