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6 然而身死國亡하여 爲天下大僇하여 後世言惡則必稽焉이라
注
儒效篇是大儒之徵也와 又云 是大儒之稽也에 楊注 徵은 驗也라하고 稽는 考也라하여 稽徵對文하니 義當訓考라
그런데도 목숨을 잃고 나라가 망하여 천하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사람이 되어 후세에 악인惡人을 말할 때는 반드시 그들을 상고하여 증거로 삼는다.
注
후세에 악인을 말할 때는 반드시 걸왕桀王과 주왕紂王을 상고하여 그 증거로 삼는다는 것이다.
○ 노문초盧文弨 : ‘계稽’는 멈춘다는 뜻이다.
이는 곧 천하의 악이 모두 그에게 돌아간다는 뜻이다.
‘계稽’는 ‘귀歸’자와 같으니, 양씨楊氏의 주는 옳지 않다.
학의행郝懿行 : ‘계稽’란 ‘동同’자의 뜻이다.
후세에 일반적으로 악인을 말할 때는 그를 걸왕桀王과 주왕紂王에 견주었으니, 이 때문에 그와 같게 된 것이다.
양씨楊氏는 ‘계稽’자를 상고한다는 뜻으로 풀이하였으니, 엉성하다.
선겸안先謙案 : 〈왕패편王霸篇〉과 〈정론편正論篇〉의 글도 이와 동일한데 양씨楊氏가 〈그 두 군데에서〉 모두 ‘계稽’자를 상고한다는 뜻으로 풀이하였다.
〈유효편儒效篇〉의 “시대유지징야是大儒之徵也(이는 위대한 유자儒者의 징徵이다.)”와, 또 “시대유지계야是大儒之稽也(이는 위대한 유자儒者의 계稽이다.)에서, 양씨楊氏의 주가 ‘징徵’은 징험한다는 뜻이라 하고 ‘계稽’는 상고한다는 뜻이라고 하여 ‘계稽’와 ‘징徵’을 짝으로 맞췄으니, 뜻을 상고한다는 것으로 풀이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는 곧 《상서尙書》의 ‘계고稽古’의 뜻이다.
《순자荀子》의 다른 편에서 사용한 ‘계稽’자도 두 가지 뜻이 없으니, 마땅히 양씨楊氏의 설을 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