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志는 記識也라 聖人雖不務知天이나 猶有記識以助治道라
所以記識於天者는 其見垂象之文可以知其節候者 是也라
謂若堯命羲和하여 欽若昊天하여 曆象日月星辰하여 敬授人時者也라
○兪樾曰 禮記緇衣篇曰 爲上可望而知也요 爲下可述而志也의 鄭注에 志는 猶知也라하니 所志於天者는 卽所知於天者라
下文志於地와 志於四時와 志於陰陽도 竝同이라 此卽承上文의 知其所爲 知其所不爲而言이라 楊訓志爲記識하니 非라
하늘에 대해 알려고 하는 이유는 절기節氣를 예측할 천문 현상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고,
注
양경주楊倞注:지志는 기록한다는 뜻이다. 성인聖人이 비록 하늘을 알려고 힘쓰지는 않지만 그렇더라도 〈천문 현상을〉 기록하여 국가를 다스리는 정책을 돕는 일은 있다는 것이다.
하늘에 대해 기록하는 이유는 절기를 알 수 있는 천문 현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서경書經≫ 〈요전堯典〉에 “요명희화堯命羲和 흠약호천欽若昊天 역상일월성신曆象日月星辰 경수인시敬授人時(요堯임금이 희씨羲氏와 화씨和氏에게 명하여 하늘의 이치를 경건하게 따라서 해와 달과 별자리가 운행하는 규율을 추산해 역법曆法을 제정하여 백성들에게 절기를 알려주게 하였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경우를 이른다.
○유월兪樾:≪예기禮記≫ 〈치의편緇衣篇〉에 “위상가망이지야爲上可望而知也 위하가술이지야爲下可述而志也(윗자리에 있는 사람이 〈공정하면〉 그의 외모만 바라보고도 그 마음을 알 수 있고,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이 〈충성스러우면〉 그가 말하는 것만 듣고서도 그 행위를 알 수 있다.)”라고 한 곳의 정씨鄭氏 주에 “지志는 ‘지知’와 같다.”라고 하였으니, 소지어천所志於天은 곧 소지어천所知於天이다.
아랫글의 ‘지어지志於地’와 ‘지어사시志於四時’와 ‘지어음양志於陰陽’도 모두 이와 같다. 이것은 곧 윗글(17-32)의 ‘지기소위知其所爲 지기소불위知其所不爲(무엇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인가를 알고, 무엇이 마땅히 하지 말아야 할 일인가를 알게 된다.)’를 이어받아 말한 것이다. 양씨楊氏는 지志를 기록한다는 뜻으로 풀이하였으니,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