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㝢는 與宇同이라 言細微之時則如毫毛나 其廣大時則盈於大宇之內라 宇는 覆也니 謂天所覆라
三蒼云 四方上下爲宇라하니라 上大參天地라하고 此又云 大盈大宇는 言說雲之變化或大或小라 故重言之也라
○王念孫曰 宋錢佃校本云 諸本에 作充盈乎大㝢는 非라하되 案作充盈者是也라
下文充盈大宇而不窕 即其證이라 充盈與精微對라 監本에 作大盈하니 則旣與下大字複하고 又與精微不對矣라
楊云 其廣大時則盈於大宇之內라하니 則所見本已作大盈이라 藝文類聚天部上에 引作充盈乎天宇라
又曰 呂錢本에 作盈大乎㝢宙는 蓋本作充盈乎大㝢어늘 後脫充字하고 乎大又譌作大乎하며
後人又因注內兩言宇宙而增宙字라 案盈大는 文不成義라 㝢는 與上文下鉅矩禹爲韻하니 㝢下不得有宙字라
작기는 터럭 끝보다 미세하지만 광활한 우주 안에 가득 차 있네
注
양경주楊倞注:경㝢는 ‘우宇’와 같다. 〈구름이〉 미세할 때는 터럭 끝 같지만 그것이 넓고 클 때는 거대한 우주 안에 가득 찬다는 말이다. 우宇는 덮는다는 뜻이니, 하늘이 덮고 있는 것을 이른다.
≪삼창三蒼≫에 “사방四方 상하上下를 ‘우宇’라 한다.”라 하였다. 위에서 “대참천지大參天地(큰 것은 하늘 땅과 견줄 만하다.)”라 하고, 여기서 또 “대영대우大盈大宇(광활한 우주 안에 가득 차 있다.)”라고 말한 것은, 구름의 변화가 혹은 커지기도 혹은 작아지기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듭 말한 것이다.
○왕염손王念孫:송宋 전전교본錢佃校本에 “여러 판본에 ‘충영호대우充盈乎大㝢’로 되어 있는 것은 틀린 것이다.”라 하였으나, 살펴보건대, ‘충영充盈’으로 된 것이 옳다.
아랫글에 “충영대우이불조充盈大宇而不窕(광대한 우주를 채워 빈틈이 없다.)”라고 한 것이 곧 그 증거이다. ‘충영充盈’은 ‘정미精微’와 대구이다. 감본監本에는 ‘대영大盈’으로 되어 있으니, 이미 아래의 ‘대大’자와 겹치고 또 ‘정미精微’와 대가 되지 않는다.
양씨楊氏는 “기광대시즉영어대우지내其廣大時則盈於大宇之內(그것이 넓고 클 때는 거대한 우주 안에 가득 찬다.)”라 하였으니, 그가 접해본 판본에 이미 ‘대영大盈’으로 되어 있었을 것이다. ≪예문유취藝文類聚≫ 〈천부天部 상上〉에 이 글을 인용하여 ‘총영호대우充盈乎天宇’로 되어 있다.
왕염손王念孫:여전본呂錢本에 ‘영대호우주盈大乎㝢宙’로 되어 있는 이유는 아마도 본디 ‘충영호대우充盈乎大㝢’로 되어 있었을 것인데 뒤에 ‘충充’자가 누락되었고 ‘호대乎大’가 또 ‘대호大乎’로 잘못되었으며,
후세 사람이 또 〈양씨楊氏의〉 주 안에 ‘우주宇宙’를 두 번 언급한 것으로 인해 ‘주宙’자를 보탰을 것이다. 살펴보건대, ‘영대盈大’는 글이 뜻을 이루지 못한다. ‘경㝢’는 윗글 ‘하下’․‘거鉅’․‘구矩’․‘우禹’와 운韻이 되니, ‘경㝢’ 밑에 ‘주宙’자가 있을 수 없다.
양씨楊氏의 주에 ‘우宇’자는 풀이하고 ‘주宙’자는 풀이하지 않았으니, 본디 ‘주宙’자가 없었다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