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盧文弨曰 宋本에 作水深而回하고 樹落則糞本이나 今從元刻이라
郝懿行曰 回는 旋流也라 糞은 壅根也라 二句는 喩弟子於師에 不忘水源木本之意라
兪樾曰 樹落下當有則字라 此以上二句로 喩下一句하니 若無則字면 句法不一律矣라
盧從元刻이나 其實宋本是也라 古書에 每以而則互用이라 孟子告子篇의 人有雞犬放則知求之로되 有放心而不知求와
墨子明鬼篇의 非父則母요 非兄而姒와 史記欒布傳의 與楚則漢破하고 與漢而楚破 皆其證也라
注
양경주楊倞注:나뭇잎이 떨어져 그 뿌리에 거름이 되는 것을 이른다.
○사본謝本은 노교본盧校本에 따라 ‘수심즉회水深則回 수락분본樹落糞本’으로 되어 있다.
노문초盧文弨:송본宋本에는 ‘수심이회水深而回 수락즉분본樹落則糞本’으로 되어 있으나, 여기서는 원각본元刻本을 따랐다.
학의행郝懿行:회回는 물이 돌면서 흐른다는 뜻이다. 분糞은 뿌리를 북돋는다는 뜻이다. 이 두 구는 제자가 스승과의 관계에 대해 물이 근원을 잊지 않고 나무가 뿌리를 잊지 않는다는 뜻으로 비유한 것이다.
유월兪樾:‘수락樹落’ 밑에 마땅히 ‘즉則’자가 있어야 한다. 여기서는 위의 두 구로 아래의 한 구를 비유한 것이니, 만약 ‘즉則’자가 없다면 구법句法이 같은 형식이 되지 않는다.
노씨盧氏가 원각본元刻本을 따랐으나 사실은 송본宋本이 옳다. 옛 문헌에는 늘 ‘이而’와 ‘즉則’을 통용하였다. ≪맹자孟子≫ 〈고자편告子篇〉의 “인유계견방즉지구지人有雞犬放則知求之 유방심이부지구有放心而不知求(사람들이 자기 집에 기르던 닭이나 개가 도망가면 그것을 찾을 줄을 알면서도 선한 본심이 도망가면 찾을 줄을 모른다.)”와,
≪묵자墨子≫ 〈명귀편明鬼篇〉의 “비부즉모非父則母 비형이사非兄而姒(아비가 아니면 어미이고 형이 아니면 형수이다.)”와, ≪사기史記≫ 〈난포전欒布傳〉의 “여초즉한파與楚則漢破 與漢而楚破(초楚를 도우면 한漢이 패배하고 한漢을 도우면 초楚가 패배한다.)”가 모두 그 증거이다.
송본宋本에는 위의 구에 ‘이而’자를 쓰고 아래의 두 구에 ‘즉則’자를 썼으니, 이는 분명 ≪순자荀子≫의 원문일 것이다.
선겸안先謙案:유씨兪氏의 설이 옳으니, 여기서는 송본宋本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