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世之殃은 由於愚闇이니 此愚闇以重墮賢良也라 墮는 許規反이라
○盧文弨曰 案愚闇重言之者는 即下文愚以重愚하고 闇以重闇之意라 注似尙有脫誤라 又墮字는 即陊字之俗이라
說文에 於隓下作許規切하며 下有𡐦하고 注爲篆文이라
又載陊字注今俗作墮라 徒果切이라하니 則此字當從徒果切이라
王念孫曰 大戴記曾子制言篇의 是以惑闇하니 惑闇終其世而已矣도 亦重言惑闇이라
인간세상 재앙을 살펴본다면 어리석고 어두운 못된 자들이 덕 재능 지닌 인물 밀어뜨리어
注
양경주楊倞注:인간 세상에 재앙이 일어나는 것은 어리석고 어두운 자들 때문이니, 이 어리석고 어두운 자들이 겹겹이 에워싸 덕과 재능이 있는 사람을 밀어뜨린다는 것이다. 타墮는 〈음이〉 허許와 규規의 반절이다.
○노문초盧文弨:살펴보건대, 우암愚闇을 거듭 말한 것은 곧 아랫글에 말한 “우이중우愚以重愚 암이중암闇以重闇(어리석던 사람은 더 어리석고 어두웠던 사람은 더 어두워져)”과 같은 뜻이다. 〈양씨楊氏의〉 주는 아무래도 빠졌거나 잘못된 글자가 있는 것 같다. 또 ‘타墮’자는 곧 ‘치陊’자의 속자俗字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휴隓’ 밑에 “허許와 규規의 반절이다.”라고 되어 있으며, 그 밑에 ‘𡐦’가 있고 그 주에 “〈이 글자는〉 전자체篆字體 글자이다.”라고 하였다.
또 ‘치陊’자가 실려 있는데, 그 주에 “지금 속자俗字는 ‘타墮’로 되어 있다. 〈음이〉 도徒와 과果의 반절이다.”라 하였으니, 이 글자의 〈음은〉 마땅히 도徒와 과果의 반절이라고 한 것을 따라야 한다.
≪광운廣韻≫에도 그렇게 되어 있다. 그리고 ≪상서尙書≫에 “원수총좌元首叢脞(군왕이 자질구레하다면)”라 한 부분의 운韻을 살펴보면 〈타墮의 음이 ‘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왕염손王念孫:≪대대례기大戴禮記≫ 〈증자제언편曾子制言篇〉의 “시이혹암是以惑闇 혹암종기세이이의惑闇終其世而已矣(이 때문에 미혹되고 어두우니 미혹되고 어두운 상태로 일생을 마칠 뿐이다.)”라 한 곳에서도 ‘혹암惑闇’을 거듭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