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 雖舜이라도 不能加毫末於是矣리라 孝子所不從命有三이라 從命則親危하고 不從命則親安에 孝子不從命乃衷이요
注
○ 郝懿行曰 衷者는 善也라 從義不從命이 乃爲善也라
俞樾曰 衷은 與忠通이라 言孝子之不從命이 乃其忠也라 下文乃義乃敬이라하니 忠與義敬正一律이라 作衷者는 叚字耳라
國語楚語에 又能齊肅衷正이라하여늘 周禮春官序官鄭注引作中正하고 孝經에 中心藏之라하여늘 釋文에 中은 本亦作忠이라하니 蓋衷中忠三字는 同聲而通用이라 楊注未得叚借之旨라
비록
순舜이라 하더라도 여기에 털끝만큼도 더할 수 없을 것이다. 효자가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까닭이 세 가지가 있다. 명령에 복종하면 부모가 위태롭고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면 부모가 편안한 경우에 효자가 그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것은 곧 〈부모에게〉 충성하는 것이고,
순舜
注
양경주楊倞注:충衷은 ‘선善’의 뜻이니, 선善이 속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을 이른다.
○ 학의행郝懿行:충衷이란 ‘선善’의 뜻이다. 도의道義에 순종하고 명령에 순종하지 않는 것이 곧 선善이 된다는 것이다.
유월俞樾:충衷은 ‘충忠’과 통한다. 효자가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것이 곧 〈부모에게〉 충성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아랫글(29-5)에 ‘내의乃義’․‘내경乃敬’이라 하였으니, ‘충忠’은 ‘의義’․‘경敬’과 정확히 같은 형식이다. ‘충衷’으로 되어 있는 것은 가차자假借字일 뿐이다.
≪국어國語≫ 〈초어楚語〉에 “우능제숙충정又能齊肅衷正(또 능히 질서 정연하고 엄숙하며 속마음이 바르다.)”이라 하였는데, ≪주례周禮≫ 〈춘관春官 서관序官〉의 정현鄭玄 주에 이것을 인용하여 〈충정衷正이〉 ‘중정中正’으로 되어 있고, ≪효경孝經≫에 “중심장지中心藏之(속마음 깊은 곳에 간직하였다.)”라 하였는데 ≪경전석문經典釋文≫에 “중中은 본래는 또 ‘충忠’으로 되어 있다.”라고 하였으니, 아마도 ‘충衷’․‘중中’․‘충忠’ 3자는 소리가 같아 통용했을 것이다. 양씨楊氏의 주는 그것이 가차假借한 뜻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