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 君之所貴는 權謀埶利也요 所行은 攻奪變詐也니 諸侯之事也니이다
仁人之兵은 不可詐也니이다 彼可詐者는 怠慢者也요 路亶者也며
注
路는 曓露也요 亶은 讀爲袒이니 露袒은 謂上下不相覆蓋라 新序엔 作落單이라
○郝懿行曰 路亶은 新序에 作落單하니 蓋離落單薄之意라 楊注非라
王念孫曰 路單은 猶羸憊也라 上不恤民하면 則民皆羸憊라 故下句云 君臣上下之閒이 滑然有離德也라하니라
孟子滕文公篇是率天下而路也
의 趙注云 是率導天下之人以羸路也
注+今本엔 羸路作羸困之路하니 乃後人所改라 辯見管子五輔篇이라라하고
管子五輔篇云 匡貧窶하며 振罷露하며 資乏絶이라하고 韓子亡徵篇云 好罷露百姓이라하고
呂氏春秋不屈篇云 士民罷潞라하니라 路露潞竝通하니 是路爲羸憊也라
爾雅云 𤺺은 病也라하고 大雅板篇에 下民卒癉의 毛傳云 癉은 病也라하니 病亦謂羸憊也라
緇衣引詩下民卒𤺺하니 釋文𤺺作亶이라 癉𤺺亶竝通이라 秦策士民潞病於內의 高注云 潞는 羸也라하니 潞病與路亶亦同義라
新序雜事篇作落單하고 晏子外篇云 路世之政 單事之敎라하여
或言路亶하고 或言路單하고 或言落單이나 其義一而已矣라 楊說皆失之라
그대가 중시하는 것은 권모술수와 형세를 이용하여 유리함을 다투는 것이고 행하려는 것은 공격과 약탈, 임기응변과 속임수이니, 이는 제후들이 하는 일입니다.
어진 사람이 운용하는 군대는 속일 수가 없습니다. 속일 수 있는 상대는 태만한 군대이고 피곤한 군대이며,
注
양경주楊倞注:로路는 겉으로 드러난다는 뜻이고 단亶은 ‘단袒’으로 읽어야 하니, 노단露袒은 위아래가 서로 덮어 감싸지 못하는 것을 이른다. ≪신서新序≫에는 ‘낙단落單’으로 되어 있다.
○학의행郝懿行:노단路亶은 ≪신서新序≫에 ‘낙단落單’으로 되어 있으니, 대체로 마음이 떠나고 몸이 허약하다는 뜻이다. 양씨楊氏의 주는 틀렸다.
왕염손王念孫:노단路單은 〈피곤하다는 뜻인〉 ‘이비羸憊’와 같다. 윗사람이 백성을 구제하지 않으면 백성들은 모두 피곤하기 때문에 아래 구에 “군신상하지간君臣上下之閒 활연유리덕야滑然有離德也(군주와 신하 위아래 사이가 유대감이 풀려 마음이 서로 떠난 군대이다.)”라고 하였다.
≪
맹자孟子≫ 〈
등문공편滕文公篇〉에 ‘
시솔천하이로야是率天下而路也’라 한 곳의
조기趙岐 주에 “
시솔도천하지인이리로야是率導天下之人以羸路也(이는 천하 사람들을 인도하여 바삐 뛰어다니느라 피곤하게 하는 것이다.)”
注+지금 판본에는 ‘羸路’가 ‘羸困之路’로 되어 있으니, 이는 후세 사람이 고친 것이다. 이에 관한 설명은 ≪관자管子≫ 〈오보편五輔篇〉에 보인다.라 하고,
≪관자管子≫ 〈오보편五輔篇〉에 “광빈루匡貧窶 진파로振罷露 자핍절資乏絶(가난한 자를 보살피며 피곤한 자를 구휼하며 극빈자를 구제한다.)”이라 하고, ≪한비자韓非子≫ 〈망징편亡徵篇〉에 “호파로백성好罷露百姓(백성들을 피곤하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이라 하고,
≪여씨춘추呂氏春秋≫ 〈불굴편不屈篇〉에 “사민파로士民罷潞(병사와 백성들이 매우 피곤하였다.)”라고 하였다. 로路‧로露‧로潞는 모두 통용하니, 이 ‘로路’는 피곤하다는 뜻이다.
≪이아爾雅≫에 “𤺺은 병病이다.”라 하고, ≪시경詩經≫ 〈대아大雅 판편板篇〉에 “하민졸단下民卒癉(백성들 피로 쌓여 병이 들었네.)”이라 한 곳의 〈모전毛傳〉에 “단癉은 병病이다.”라고 하였으니, 병病 또한 피곤한 것을 이른다.
≪예기禮記≫ 〈치의緇衣〉에 ≪시경詩經≫의 ‘下民卒𤺺’을 인용하였는데, ≪예기석문禮記釋文≫에는 ‘𤺺’이 ‘단亶’으로 되어 있다. 단癉‧𤺺‧단亶은 모두 통용한다.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에 “사민로병어납士民潞病於內(병사와 백성들은 국내에서 피곤하여 병들었다.)”라고 한 곳의 고유高誘 주에 “로潞는 피곤하다는 뜻이다.”라고 하였으니, 노병潞病과 노단路亶 또한 같은 뜻이다.
≪신서新序≫ 〈잡사편雜事篇〉에는 ‘낙단落單’으로 되어 있고, ≪안자춘추晏子春秋≫ 〈외편外篇〉에는 “노세지정路世之政 단사지교單事之敎(세상을 피곤하게 하는 정사이고 국사를 병들게 하는 교화이다.)”라 하여,
혹은 ‘노단路亶’이라 말하고 혹은 ‘노단路單’이라 말하고 혹은 ‘낙단落單’이라 말하였으나 그 뜻은 동일할 뿐이다. 양씨楊氏의 설은 모두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