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9 不沐則濡櫛三律而止하며 不浴則濡巾三式而止라
注
律은 理髮也라 今秦俗에 猶以枇髮爲栗이라 濡는 溼也라 式은 與拭同이라
士喪禮에 尸無有不沐浴者어늘 此云不이라하니 蓋末世多不備禮也라
○盧文弨曰 注枇髮은 舊本에 枇作批하니 誤라 案魏志管輅傳 筮十三物에 一一名之하고 惟以梳爲枇耳라하니라
古枇作比라 漢書에 有比疎하니 蓋梳疎而比密也라 說文의 櫛下云 梳는 比之總名이라하니라
郝懿行曰 枇는 當作比라 比者는 梳之密者也라 律은 猶類也라 今齊俗亦以比去蟣蝨爲律하니 言一類而盡除之也라
律栗音同이라 注內栗字는 依正文作律亦可하니 不必別出栗字也라
머리를 감기지 못할 때는 물 적신 빗으로 세 번 빗질하는 것으로 그치고, 몸을 씻기지 못할 때는 물 적신 수건으로 세 번 닦는 것으로 그친다.
注
楊倞注:律은 머리를 빗질한다는 뜻이다. 지금 秦 지방의 풍속에는 아직도 머리를 빗는 것을 ‘栗’이라 한다. 濡는 물에 적신다는 뜻이다. 式은 ‘拭(닦다)’과 같다.
≪儀禮≫ 〈士喪禮〉에 의하면 시신은 머리를 감기고 몸을 씻기지 않는 경우가 없는데 여기서는 ‘不’이라 하였으니, 이는 후세에 예법을 다 갖추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盧文弨:〈楊氏의〉 주 ‘枇髮’은 옛 판본에 ‘枇’가 ‘批’로 되어 있으니, 이는 잘못된 것이다. 살펴보건대, ≪三國志≫ 〈魏志 管輅傳〉에서 열세 가지 물건을 점쳐 맞힌 것을 설명한 곳에서 “一一名之 惟以梳爲枇耳(그것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말하였고 오직 얼레빗을 참빗이라 한 것이 〈이상했을 뿐이었다.〉)”라 하였다.
옛 문헌에 ‘枇’는 ‘比’로 되어 있다. ≪漢書≫ 〈匈奴傳〉에 ‘比疎’가 있으니, 대체로 얼레빗은 빗살이 드물고 참빗은 빗살이 촘촘하다. ≪說文解字≫의 ‘櫛’ 밑에 “梳는 比의 총칭이다.”라 하였다.
郝懿行:〈楊氏 주의〉 枇는 마땅히 ‘比’로 되어야 한다. 比란 빗살이 촘촘한 것이다. 律은 ‘類’와 같다. 지금 齊 지방 풍속에도 빗으로 서캐와 이를 빗어 제거하는 것을 ‘律’이라 하니, 일률적으로 남김없이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律’과 ‘栗’은 음이 같다. 〈楊氏의〉 주 내용 속의 ‘栗’은 본문대로 ‘律’로 쓰더라도 괜찮으니, 굳이 ‘栗’자를 따로 끌어낼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