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窶는 無禮也라 彼伯禽好自用而不諮詢하니 是乃無禮驕人而器局小也라
書曰 自用則小
라하고 尙書大傳曰 是其好自用也
는 以
之也
라하니라
釋名云 窶數
는 猶局縮
하니 皆小意也
라하고 楊惲傳謂
이라하니 其爲局小可知
라 滑稽傳云 甌窶滿篝
라하니 甌窶
도 亦狹小之言耳
라
王念孫曰
하니 非也
라 窶
도 亦小也
라 言其好自用也
는 是其器局之所以窶小也
라
韓子詭使篇에 惇愨純信하여 用心一者는 則謂之窶라하니 言世人皆尙詐僞라 故見惇愨純信하여 用心專一者면 則謂之窶小也라
釋名曰 窶數
는 猶局縮
하니 皆小意也
注+① 漢書東方朔傳에 迺覆樹上寄生하여 令朔射之하니 朔曰 是窶數也라하여늘 師古曰 窶數는 戴器也라하니라 以盆盛物하여 戴於頭者는 則以窶數薦之라 寄生者는 芝菌之類니 淋潦之日에 著樹而生이라 形有周圜象窶數者라 故朔云 著樹爲寄生이요 盆下爲窶數라하니라 案物在盆下를 謂之窶數하니 亦局縮之意也라라하고 蔡邕短人賦劣厥僂窶
도 亦是短小之意
라 는 謂貧者不能備禮
요 非謂無禮驕人也
라
그가 스스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하길 좋아하는 것은 그 도량이 작기 때문이다.
注
양경주楊倞注:구窶는 예의가 없다는 뜻이다. 저 백금伯禽은 스스로 자기 〈지혜를〉 쓰길 좋아하여 남에게 묻지 않았으니, 이는 곧 예의가 없어 사람들을 교만하게 대하는 것으로서 도량이 작은 것이다.
≪서경書經≫ 〈상서商書 중훼지고仲虺之誥〉에 “자용칙소自用則小(스스로 자기 〈지혜를〉 쓰면 〈문견이〉 적다.)”라 하고, ≪상서대전尙書大傳≫ 권3에 “시기호자용야是其好自用也 이렴익지야以斂益之也(그가 스스로 자기 〈지혜를〉 쓰길 좋아하는 것은 그 도량이 작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 학의행郝懿行:구窶란 가난하다는 뜻이니, 구窶라는 말은 ‘국局(좁다)’과 같다.
≪석명釋名≫에 “구수窶數는 ‘국축局縮’과 같으니, 〈이 두 자는〉 모두 작다는 뜻이다.”라 하고, ≪한서漢書≫ 〈양운전楊惲傳〉에 ‘구수窶數’는 쥐구멍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이라고 하였으니, 그것이 작다는 뜻임을 알 수 있다. ≪사기史記≫ 〈골계열전滑稽列傳〉에 “구구만구甌窶滿篝(좁고 척박한 땅에서 〈수확한 곡식이〉 광주리에 가득 차게 해달라.)”라고 하였으니, 구구甌窶 또한 협소하다는 말이다.
왕염손王念孫:양씨楊氏는 구소窶小를 나누어 두 가지 뜻으로 풀이하였으니, 틀렸다. 구窶도 작다는 뜻이다. 그가 일을 스스로 처리하길 좋아하는 것은 그의 도량이 협소하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한비자韓非子≫ 〈궤사편詭使篇〉에 “온후하고 성실하고 순수하고 진실하여 마음 씀씀이가 전일한 사람은 ‘구窶’라 이른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세상 사람이 모두 거짓을 중시하기 때문에 온후하고 성실하고 순수하고 진실하여 마음 씀씀이가 전일한 사람을 보면 그를 ‘구소窶小’라 이른다는 말이다.
≪
석명釋名≫에 “
구수窶數는 ‘
국축局縮’과 같으니, 이는 모두 작다는 뜻이다.”라 하고,
注+① ≪한서漢書≫ 〈동방삭전東方朔傳〉에 “나무 위에 기생寄生하는 것을 〈동이로〉 덮어놓고서 동방삭東方朔에게 알아맞히게 하니 동방삭이 ‘이것은 구수窶數다.’라 했다.”라고 하였는데, 안사고顔師古가 “구수窶數는 똬리이다. 동이 속에 물건을 담아 그것을 머리에 이는 사람은 그 밑에 똬리를 받치는 것이다. 기생寄生이란 영지靈芝 종류이니, 장마가 질 때 나무에 붙어산다. 그 모양이 둥글어 똬리와 같은 점이 있기 때문에 동방삭이 ‘나무에 붙어 있을 때는 기생寄生이라 하고, 동이 밑에 있을 때는 똬리라 한다.’라 했다.”라고 하였다. 살펴보건대, 물건이 동이 밑에 있는 것을 구수窶數라 이르는 것이니, 이 또한 국축局縮과 같은 뜻이다. 채옹蔡邕 〈
단인부短人賦〉의 “
열궐루구劣厥僂窶(졸렬한 그 곱사등이)”의 〈‘
누구僂窶’도〉 또한 짧고 작다는 뜻이다. ≪
시경詩經≫ 〈
모전毛傳〉에
구窶를 예의가 없다는 뜻이라고 한 것은 가난한 사람은 예의를 갖추지 못하는 것을 이른 것이지, 예의가 없어 사람들을 교만하게 대하는 것을 이르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