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兪樾曰 案凡射者는 必心手相得이라야 方可求中하니 非徒思之而已라
且其下文曰 耳目之欲接하면 則敗其思하고 蚊蝱之聲聞하면 則挫其精이라하여 無一字及射하니 然則楊注非也라
此射字
는 乃
之射
라 漢書蓺文志蓍龜家
에 有隨曲射匿五十卷
하니 射匿
은 疑卽射覆
라
覆而匿之면 人所不知일새 以意縣揣而期其中하니 此射之義也라
呂氏春秋重言篇
에 載成公賈說(세)
曰 有鳥止於南方之阜
하여 三年不動不飛不鳴
하니 是何鳥也
오
王射之曰 有鳥止於南方之阜하여 其三年不動은 將以定志意也요 其不飛는 將以長羽翼也요 其不鳴은 將以覽民則(칙)也라하니
然則古人設爲廋辭隱語하여 而使人意度(탁)之를 皆謂之射라 此云 善射以好思는 卽謂此也요 非眞援弓而射之也라
그는 천성적으로 추측을 잘하여 그것을 즐기고 思考하였으나
注
楊倞注:好는 좋아한다는 뜻이다. 정신이 맑고 조용하여 활 쏘는 묘리를 생각한다는 뜻이다.
○ 兪樾:살펴보건대, 일반적으로 활을 쏘는 사람은 반드시 마음과 손의 감각이 서로 일치되어야 비로소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것을 기대할 수 있으니, 생각만 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
게다가 아랫글에 “耳目之欲接 則敗其思 蚊蝱之聲聞 則挫其精(귀와 눈의 욕망이 얽히면 그의 思考가 무너지고 모기나 등에의 소리가 들리면 그의 정신이 훼손되었다.)”이라 하여 한 글자도 활을 쏘는 것을 언급하지 않았으니, 그렇다면 楊氏의 주는 틀렸다.
이 ‘射’자는 곧 ‘射策’‧‘射覆’의 射이다. ≪漢書≫ 〈藝文志 蓍龜家〉에 ‘≪周易隨曲射匿≫50권’이 있으니, ‘射匿’은 아마도 곧 ‘射覆’일 것이다.
어떤 물건을 그릇으로 덮어 그 안에 숨기면 사람이 알 수 없으므로 마음속으로 추측하여 그 속에 있는 것을 짐작하는 것이니, 이것이 射의 뜻이다.
≪呂氏春秋≫ 〈重言篇〉에 “成公賈가 荊 莊王을 구슬리기를 ‘새 한 마리가 남쪽 지방의 언덕에 머물러 3년을 움직이지 않고 날지 않고 울지 않는데, 이것은 무슨 새입니까?’ 하니,
莊王이 추측하여[射] 말하기를 ‘새 한 마리가 남쪽 지방의 언덕에 머물러 3년을 움직이지 않는 것은 의지를 안정시키려고 한 것이고 날지 않는 것은 날개를 기르려고 한 것이고 울지 않는 것은 백성의 법도를 살펴보려고 한 것이다.’라 했다.”라고 실려 있으니,
그렇다면 옛사람이 수수께끼나 은어를 가설하여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속으로 추측하게 하는 것을 모두 射라고 말했던 것이다. 여기에 ‘善射以好思’라 한 것은 곧 이것을 말한 것이지 정말로 활을 당겨 쏜다는 뜻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