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說文에 一作曓은 晞也라하고 一作曓은 疾有所趣也라하니라
今此字注雖訓乾이나 然因乾而曓起면 則下當从本이라
案考工記輪人槁作藃하고 鄭注云 藃는 藃曓이니 陰柔後必橈減하여 幬革曓起라하니라
목재가 곧아서 먹줄의 직선에 들어맞더라도 열을 가해 둥근 수레바퀴를 만들면 그 휘어진 곡선이 그림쇠로 그은 모양과 일치한다.
그림쇠(規) 먹줄(繩)
그런 뒤에는 비록 또 열을 가하고 햇볕을 쪼이더라도 다시는 펴져서 곧아지지 않으니, 이는 처음에 열을 가해 휘어서 이미 그 모양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注
양경주楊倞注 : 유輮는 ‘굴屈(구부러지다)’자의 뜻이다.
《안자춘추晏子春秋》에는 ‘불복정자不復挺者’가 ‘불복영의不復贏矣(다시는 헐거워지지 않는다.)’로 되어 있다.
○ 노문초盧文弨 : 포曓은 구본舊本에 ‘폭暴’으로 되어 있으니 이는 틀린 것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한 군데는 ‘포曓은 말린다는 뜻이다.’라고 되어 있고, 다른 한 군데는 ‘포曓은 혼란이 오는 것이 매우 빠르다는 뜻이다.’라고 되어 있다.
《안씨가훈顔氏家訓》 〈서증書證〉에서는 이에 관해 가려내기를 매우 분명히 하였다.
여기서는 이 글자를 〈양경楊倞의〉 주注에서는 비록 ‘건乾’자의 뜻으로 풀이했지만, 〈둥근 수레바퀴통이〉 마름으로 인해 뒤틀리고 각이 져서 들고 일어나는 뜻이라면 포曓자 아랫부분의 모양이 마땅히 ‘본本’을 붙인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살펴보건대, 《주례周禮》 〈고공기考工記 윤인輪人〉에 ‘고槁’가 ‘호藃’로 되어 있고, 정현鄭玄의 주에 “호藃는 열을 가하고 햇볕을 쪼인다는 뜻이니 〈축軸을 장착한 나무로 만든 수레바퀴통의〉 안쪽 부위가 〈열을 가하지 않음으로 인해 단단하지 않고〉 무르면 나중에 반드시 느슨해져서 흔들리고 수축되어 그 부분을 덮어 싼 가죽이 뒤틀리고 각이 져서 들고 일어나게 된다.” 하였다.
〈포曓자의 음에 대해〉 《경전석문經典釋文》에는 “보步와 각角의 반절反切이다.”라고 했고, 유씨劉氏는 “보步와 막莫의 반절反切인데 또 다른 음은 포蒲와 보報의 반절反切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양경楊倞 주注의 ‘영贏’자가 구본舊本에는 ‘이羸’로 잘못되어 있다.
여기서는 《안자춘추晏子春秋》 〈잡상편雜上篇〉을 근거로 개정하여 이 또한 ‘영嬴’으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