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則此言與天下共樂之者는 謂共樂此仁也라 樂上不當有苦字라
今本作同苦樂之者는 共樂誤爲苦樂하고 後人又於苦樂上加同字耳라
太平御覽人事部七十六에 引作欲與天下共樂之하고 無同字하니 則宋初本尙有不誤者라
천하 사람이 그를 알아주면 천하 사람과 고락苦樂을 함께하려 하고
注
양경주楊倞注:권세와 지위를 얻으면 천하 사람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한다는 것이다. 고苦는 어떤 판본에는 ‘공共’으로 되어 있다.
○왕염손王念孫:〈고苦가〉 ‘공共’으로 된 것이 옳다. 이것은 본디 ‘욕여천하공락지欲與天下共樂之’로 되었을 것이다.
위에서 ‘인지소재무빈궁仁之所在無貧窮 인지소망무부귀仁之所亡無富貴(어진 덕이 있는 곳에서는 빈궁에 빠지는 일이 없고 어진 덕이 없는 곳에서는 부귀를 누리는 일이 없다.)’를 말했으니,
여기서 ‘여천하공락지與天下共樂之(천하 사람과 함께 즐긴다)’를 말한 것은 이 어진 덕의 〈정치를〉 함께 즐거워한다는 것을 이른다. ‘악樂’ 위에 ‘고苦’자가 있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 판본에 ‘동고락지同苦樂之’로 되어 있는 것은 ‘공락共樂’이 ‘고락苦樂’으로 잘못되었고 뒷사람이 또 ‘고락苦樂’ 위에 ‘동同’자를 더 붙인 것이다.
양씨楊氏가 말한 ‘여천하동휴척與天下同休戚’은 글자만 보고 대강 뜻을 짐작해 그렇게 말한 것일 뿐이다.
≪태평어람太平御覽≫ 〈인사부人事部〉 76에 이 글이 인용되어 ‘욕여천하공락지欲與天下共樂之’로 되어 있고 ‘동同’자가 없으니, 송宋나라 초기 판본에는 아직 잘못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