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 今使人生而未嘗睹芻豢稻粱也하고 惟菽藿糟糠之爲睹면 則以至足爲在此也리라
俄而粲然有秉芻豢稻梁而至者면 則瞲然視之曰 此何怪也오하리라
지금 만약 사람이 태어나서 일찍이 고기와 백미‧좁쌀을 맛보지 못하고 오직 콩‧콩잎과 지게미‧쌀겨만 보았다면, 그들을 가장 만족하게 하는 것은 이런 것들일 것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떤 사람이 신선하고 정갈한 고기와 백미‧좁쌀을 가지고 〈그들 앞에〉 나타나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보면서 말하기를 “이것이 무슨 괴상한 물건인고?”라고 할 것이다.
注
양경주楊倞注 : ‘찬연粲然’은 정결한 모양이다.
소와 양을 ‘추芻’라 하고, 개와 돼지를 ‘환豢’이라 한다.
‘환豢’은 우리이니, 곡식을 우리 속에서 먹는다는 뜻이다.
‘휼연瞲然’은 놀라서 보는 모양이니, ‘휼獝(놀라 허둥거리다)’자와 같다.
《예기禮記》에 “고조불휼故鳥不獝(그 때문에 새들이 놀라 허둥대지 않을 것이다.)”이라고 하였다.
○ 노문초盧文弨 : 송본宋本에는 양씨楊氏의 주가 “〈휼瞲은〉 ‘활眓’‧‘월狘’과 같다.
《예기禮記》에 ‘고조불휼故鳥不獝(그 때문에 새들이 놀라 허둥대지 않을 것이다.)’이라 했다.
‘활眓’은 혹 ‘월狘’자로 쓰기도 한다.”로 되어 있어 원각본元刻本과 조금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