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故樂行而志淸
하고 禮
而行成
하여 耳目聰明
하고 血氣和平
하며 移風易俗
하고 天下皆寧
하여 美善相樂
이라
注
王念孫曰 元刻은 以上文言移風易俗하고 又以孝經言移風易俗은 莫善於樂이라 故改爲莫善於樂也라
不知美善相樂은 正承上五句而言이라 唯其樂行志淸하고 禮修行成하여 是以天下皆移風易俗而美善相樂이라
此樂字는 讀喜樂之樂이니 下文에 君子樂得其道하고 小人樂得其欲云云은 皆承此樂字而言이라
若改爲莫善於樂이면 則仍讀禮樂之樂하여 與上下文皆不相應矣라
樂記亦云 故樂行而倫淸하여 耳目聰明하고 血氣和平하며 移風易俗하고 天下皆寧이라하니
此下若繼之曰莫善於樂이면 尙成文理乎아 仍當依宋本하여 作美善相樂이 爲是라
그러므로 〈바른〉 음악이 유행하면 〈사람들의〉 의지가 맑아지고 禮義를 준수하면 〈사람들의〉 덕행이 이루어져, 耳目이 총명해지고 血氣가 온화해지며 풍속 습관을 변화시키고 천하가 모두 편안해짐으로써 〈인심이〉 아름답고 선량하여 〈삶을〉 서로 즐기게 되는 것이다.
注
○謝本은 盧校本에 따라 〈美善相樂이〉 ‘莫善於樂’으로 되어 있다.
王念孫:元刻本은 윗글에 ‘移風易俗(풍속 습관을 바꾼다.)’을 말하고, 또 ≪孝經≫에 “移風易俗 莫善於樂(풍속 습관을 바꾸는 것은 음악보다 좋은 것이 없다.)”이라 말하였기 때문에 〈美善相樂을〉 ‘莫善於樂’으로 고친 것이다.
그러나 ‘美善相樂’은 바로 위의 다섯 구를 이어받아 말한 것임을 몰랐던 것이다. 이것은 ‘음악이 유행하면 〈사람들의〉 의지가 맑아지고 禮義를 닦으면 덕행이 이뤄지니, 이로 인해 천하가 모두 풍속 습관이 바뀌어 〈인심이〉 아름답고 선량하여 삶을 서로 즐기게 된다.’는 뜻이다.
이 ‘樂’자는 ‘喜樂’의 ‘樂’으로 읽어야 하니, 아랫글에 “君子樂得其道 小人樂得其欲(君子는 〈음악 속에서〉 도의를 얻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고 小人은 〈음악 속에서〉 욕망을 이루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다.)”이라 운운한 것은 모두 이 ‘樂’자를 이어받아 말한 것이다.
만약 ‘莫善於樂(음악보다 좋은 것이 없다.)’으로 바꾼다면 그대로 ‘禮樂’의 ‘樂’으로 읽혀져 위아래 글과 모두 서로 호응하지 않게 된다.
≪禮記≫ 〈樂記〉에 또 “故樂行而倫淸 耳目聰明 血氣和平 移風易俗 天下皆寧(그러므로 이와 같은 음악이 유행하면 人倫이 맑아져 耳目이 총명해지고 血氣가 온화해지며 풍속 습관을 변화시키고 천하가 모두 편안해진다.)”이라 하였으니,
이 글 밑에 그 뒤를 이어 ‘莫善於樂’이라 한다면 어찌 문맥이 이루어지겠는가. 그러니 마땅히 宋本에 따라 ‘美善相樂’으로 되는 것이 옳을 것이다.
先謙案:王氏의 설이 옳으니, 여기서는 고쳐 宋本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