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주楊倞注:맹자孟子가 사람들이 배우려고 하는 것은 곧 그 천성天性의 선함을 보전하기 위해서이지 바로잡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말했으니, 고자告子와 토론한 말들이 그것이다.
역주
역주1人之學者 其性善 :
지금의 ≪孟子≫에는 이 문구가 없다. ≪孟子≫ 〈告子 上〉에 “人無有不善(사람의 본성은 선하지 않는 일이 없다.)”이라 하고, 또 “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배우고 묻는 목적은 다른 데에 있지 않다. 그 놓아버린 선한 마음을 되찾자는 데에 있을 뿐이다.)”라고 하였는데, 그 뜻이 이것과 비슷하다.
역주2與告子所論者是也 :
≪孟子≫ 〈告子 上〉에 告子가 “본성은 버드나무와 같고 義는 버드나무를 구부려 만든 그릇과 같으니, 사람의 본성을 仁義롭게 바꾸는 것은 버드나무로 그릇을 만드는 것과 같다.”라 하자, 孟子가 “당신은 버드나무의 본성에 순응하여 그릇을 만들 수 있는가? 아니면 버드나무의 본성을 손상시킨 뒤에 그릇을 만들 수 있는가? 만약 버드나무의 본성을 손상시켜 그릇을 만드는 것이라면 사람의 본성을 손상시켜 仁義롭게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아니겠는가.”라 하였다. 또 告子가 “본성은 여울물과 같다. 〈여울물을〉 동쪽으로 트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으로 트면 서쪽으로 흐르는 것이니, 사람의 본성이 善과 不善의 구별이 없는 것이 마치 물이 동쪽과 서쪽의 구별이 없는 것과 같다.”라 하자, 孟子가 “물이 사실 동쪽과 서쪽의 구별이야 없지만 어찌 위와 아래의 구별이 또 없겠는가. 사람의 본성이 선한 것은 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과 같으니, 사람이 선하지 않는 일이 없고 물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일이 없다.”라 하였다. 告子는 後天의 作爲를 논한 것에 반해 孟子는 先天의 본성을 논한 것으로, 토론 주제가 달라 의견이 일치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