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終日言成文典이나 反紃察之면 則倜然無所歸宿하여
注
紃은 與循同이라 倜然은 疏遠貌라 宿은 止也라 雖言成文典이나 若反覆紃察하면 則疏遠無所指歸也라
王引之曰 元刻及作反하니 是也라 反은 復也니 謂復紃察之也라
楊注云 雖言成文典이나 若反復紃察하면 則疏遠無所歸라하니 則及爲反之誤明矣라
榮辱篇反鉛察之하니 其字正作反이라 紃鉛古聲相近이라 故字亦相通이라
禮論篇則必反鉛이 三年問鉛作巡하고 祭義終始相巡의 注에 巡讀如沿漢之沿이 皆其例矣라
종일토록 하는 말이 법조문에 들어맞지만 반복하여 살펴보면 오활하여 귀결점이 없어
注
양경주楊倞注:순紃은 ‘순循(따르다)’과 같다. 척연倜然은 거리가 먼 모양이다. 숙宿은 멈춘다는 뜻이다. 비록 하는 말이 법조문에는 들어맞지만 만일 반복하여 살펴본다면 법과는 거리가 멀어 귀결점이 없다는 뜻이다.
○사본謝本은 노교본盧校本에 따라 ‘급순찰지及紃察之’로 되어 있다.
노문초盧文弨:양씨楊氏 주의 ‘반복反覆’ 두 자가 송본宋本에는 없다
왕인지王引之:원각본元刻本에는 ‘급及’이 ‘반反’으로 되어 있으니, 옳다. 반反은 ‘복復(반복하다)’의 뜻이니, 반복하여 이리저리 살펴보는 것을 이른다.
양씨楊氏의 주에 “비록 하는 말이 법조문에는 들어맞지만 만일 반복하여 살펴본다면[반복순찰反復紃察] 법과는 거리가 멀어 귀결점이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급及이 ‘반反’의 잘못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영욕편榮辱篇〉에 “반연찰지反鉛察之”라 하였는데, 거기서는 글자가 ‘반反’으로 바르게 되어 있다. 순紃과 연鉛은 고대에 소리가 서로 비슷하였으므로 글자도 서로 통용하였다.
〈예론편禮論篇〉의 “즉필반연則必反鉛”이 ≪예기禮記≫ 〈삼년문三年問〉에는 ‘연鉛’이 ‘연巡’으로 되어 있고, ≪예기禮記≫ 〈제의祭義〉의 “종시상연終始相巡”이라 한 곳의 주에 “연巡은 ‘연한沿漢(한수漢水를 거슬러 올라간다.)’의 ‘연沿’자처럼 읽어야 한다.”라고 한 것들이 모두 그 사례이다.
선겸안先謙案:왕씨王氏의 설이 옳다. 여기서는 원각본元刻本에 의해 ‘반反’으로 고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