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荀子集解(1)

순자집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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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집해(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昔唐韓愈氏以荀子書爲하고 逮宋하여 攻者益衆하니 推其由컨대 以言性惡故
余謂性惡之說 非荀子本意也
其言曰 直木不待檃栝而直者 其性直也 枸木必待檃栝烝矯然後直者 以其性不直也
夫使荀子而不知人性有善惡이면 則不知木性有枸直矣리라
然而其言如此하니 豈真不知性邪
余因以悲荀子遭世大亂하여 民胥泯棼하여 感激而出此也
荀子論學論治 皆以禮爲宗하여 反復推詳하여 務明其指趣하여 爲千古脩道立教所莫能外
其曰 又曰 探聖門一貫之精하고 洞古今成敗之故
論議不越几席이로되 而思慮浹於無垠하고 身未嘗一日加民이로되 而行事可信이라
其放推而皆準이어늘 而刻覈之徒 詆諆橫生하여 擯之不得與於斯道
余又以悲荀子術不用於當時하고 而名滅裂於後世하며 流俗人之口爲重屈也
國朝儒學昌明하여 欽定四庫全書提要 首列荀子儒家하고 斥好惡之詞하고 通訓詁之誼하니 定論昭然하여 學者始知崇尚이라
顧其書僅有楊倞注로되 未爲盡善하고 近世通行嘉善謝氏校本 去取亦時有疏舛일새 宿儒大師 多所匡益이라
家居少事 輒旁采諸家之說하여 爲荀子集解一書하되 管窺所及 間亦坿載
不敢謂於荀書精意 有所發明이나 而於析楊謝之疑辭하고 酌宋元之定本 庶幾不無一得하리라
刻成 謹弁言簡端하고 竝揭荀子著書之微旨하여 與後來讀者共證明之云이라
光緒十七年 歲次辛卯 夏五月 長沙王先謙謹序


옛날 나라 한유씨韓愈氏순자荀子의 글에 대해 ‘대체로 양호하나 약간의 흠이 있다.’라 하였고, 나라 때에 이르러 공격하는 자들이 더 많았는데, 그 이유를 추구해보면 사람의 본성이 악하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생각건대, 본성이 악하다는 설은 순자荀子의 본의가 아니었다.
그가 말하기를 “곧은 목재가 도지개에 의지하지 않고도 곧은 것은 그 본성이 곧기 때문이고, 굽은 목재가 반드시 도지개에 묶여서 불에 쬐어 바로잡히는 과정을 거친 뒤에 곧아지는 것은 그 본성이 곧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사람의 본성은 악하니 반드시 성군聖君의 정치와 예의禮義의 교화를 거쳐야만 모두 언행言行이 도리에서 나오고 심성心性이 선량해진다.”라 하였다.
만약 순자荀子가 사람의 본성이 선한 것과 악한 것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목재의 본성이 굽은 것과 곧은 것이 있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말이 이와 같았으니 어찌 정말로 사람의 본성을 몰랐겠는가.
이 때문에 나는 순자荀子가 세상이 크게 혼란하여 백성들이 어리석은 때를 만나 감정이 격해진 나머지 본성이 악하다는 이 말을 하였다는 것을 애처롭게 생각한다.
순자荀子가 학문을 논하고 정치를 논한 것은, 모두 예법禮法을 으뜸으로 삼아 반복해가며 상세히 연구하여 애써 그 취지를 밝힘으로써, 천고千古 이래 도를 닦고 교화를 세우는 점에서 도외시할 수 없는 기준이 되었다.
그 “인륜과 사리를 두루 통하지 못한다면 잘 배웠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말한 것이나, 또 “한 가지 일이라도 정당하게 처리되지 않는다면 이것이 곧 화란禍亂의 시발점이다.”라고 말한 것들은, 하나의 이치가 만사를 관통한다는 공자孔子의 정밀한 가르침을 살피고 고금의 치란성쇠治亂盛衰의 원인을 환히 알았기 때문이다.
그 논의는 방 안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사려가 무한한 데까지 미치고 몸은 단 하루도 백성을 다스려본 적이 없지만 행한 일은 믿을 만하였다.
그 가르침을 널리 미루어나가 모두 준칙이 될 수 있는데도 혹독한 무리들의 비방과 모함이 무성하여 그를 배격해 유가儒家의 도에 끼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또 순자荀子가 세속 사람의 입들에 의해 다시 꺾이어 그의 학술이 당대에 쓰이지 못하고 그 이름도 후세에 푸대접을 받게 된 것을 애처롭게 생각한다.
우리나라(淸)는 유학儒學이 융성하고 밝아져서 《흠정사고전서제요欽定四庫全書提要》에 《순자荀子》를 〈유가류儒家類〉의 첫머리에 배치하였고, 순자荀子에 관한 주관적인 비평들은 배척하고 객관적인 훈고訓詁의 뜻을 소통시키니, 정론이 환히 드러나서 학자들이 비로소 순자荀子를 숭상할 줄을 알게 되었다.
다만, 그 책이 겨우 양경楊倞가 있기는 하지만 진선진미盡善盡美하지 못하고 근대에 통행한 가선嘉善 사씨謝氏(謝墉)의 교감본은 수정을 한 것이 또한 가끔 엉성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노사숙유老師宿儒들이 그 오류를 바로잡고 추가한 것이 많았다.
나는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집에서 특별히 하는 일이 없기에 여러 학자들의 설을 두루 채취하여 《순자집해荀子集解》 한 책을 편찬하였는데, 나의 견해도 간혹 덧붙여 실었다.
이 책이 《순자荀子》의 심오한 뜻에 대해 밝혀낸 것이 있다고 감히 말하지는 못하나, 양경楊倞사용謝墉의 의심스러운 말을 분석하고 송본宋本원각본元刻本정오正誤를 대조해보는 데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약간의 도움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인쇄가 끝나 삼가 책머리에 머리말을 붙이고 아울러 순자荀子가 책을 저술한 깊은 뜻을 명시하여 장래의 독자들과 함께 그 진의를 증명하고자 한다.
광서光緒(淸 덕종德宗의 연호) 17년(1891) 신묘辛卯 여름 5월에 장사長沙 왕선겸王先謙이 삼가 서문을 쓰다.


역주
역주1 大醇小疵 : 《韓愈集》 권11 〈雜著〉의 〈讀荀子〉에 나온다.
역주2 其言曰……合於善也 : 《荀子》 〈性惡篇〉에 나오는 말이다.
역주3 倫類不通 不足謂善學 : 《荀子》 〈勸學篇〉에 나온다.
역주4 一物失稱 亂之端也 : 《荀子》 〈五倫篇〉에 나온다.

순자집해(1) 책은 2024.01.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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